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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승방략...연구할 꺼리가 많은 전략

[조선] 유성룡이 생각한 '제승방략'에 대한 잡설

근위연대님의 글에서 트랙백 했습니다.


뭐...제승방략이라고 하면 무조건 경장京將을 해바라기처럼 기다리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실질적으로 제승방략에서 어떻게 경장과 현지 지휘관들에게 지휘권이 나뉘어져 있는지 제대로 연구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쨌든 서애 선생의 지적대로 군사들이 지휘관을 기다리다가 붕괴되는 결과를 가져오긴 했습니다만, 결과적으로 봤을 때 병력이 분산되는 진관체제 보다는 거점 방어를 하는 기동방어 형식의 제승방략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제승방략이 무너진 결정적인 이유 중에 하나는, 전국시대 사고방식으로 점령지 작업도 제대로 하지 않고 찍고 올라온 일본군의 진격속도의 영향도 크다고 봅니다. 그래서 경장을 기다리다가 일본군이 접근하자 싸우지도 않고 도주한 경우도 제법 많았죠. 물론 제대로 지휘를 하지 못한 수준 이하의 장수들이 많았던 것도 분명히 사실입니다.

어쨌든 류성룡 선생께서 진관체제가 지휘관과 군졸들이 호흡을 맞추기 쉬운 체제라고 하는데, 조선시대 지휘관(문무관)들은 공무원, 직업 군인들이지 봉건 영주가 아니죠-_- <간양록>에서 보면 거의 봉건주의를 부활시키자는 식의 주장도 볼 수 있습니다. 어쨌든 남의 떡이 더 커보이고 맛있어 보이는 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습니다. 오늘날에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죠 뭐-_-

각설하고, 조선시대 문,무관은 당연히 순환식 보직입니다. <경국대전>에도 명시되어 있죠. 따라서 정해진 시기가 되거나, 갑작스레 진급을 하거나 혹은 파직을 당하면 지휘관도 바뀌게 되는 거죠(.....)

<간양록>에서의 봉건제-_-나 진관체제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물론 같이 호흡을 맞춘 지휘관이 있을 때 다행히(?) 전쟁이 일어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겠죠. 그러나 아쉽게도 이것보다 여러가지 의미에서 순환식 보직이 더 장점이 많습니다.

더욱이 진관체제는 병력이 나뉘어 각개격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좋든 나쁘든 병력은 뭉쳐있는게 흩어져 있을 때보다 더 이익입니다. 란체스터 몇 법칙, 축차투입은 축차소모를 불러오고, 화력이라던가 부담이 덜어진다던가 이유는 많죠. 물론 대규모 도주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습니다만-_-;;;;


어쨌든 제승뱡락이 비판 받을 만한 요지도 분명하지만 무작정 비난 받을만한 전략도 아닙니다. 뭐, 결국 속오군 체제로 바뀌긴하지만 말이에요.



PS : 제승방략과 조선의 방어대책에 대한 글은 번동아제님의 "임진왜란 초기 육상 전투와 조선군의 방어체제에 대한 몇가지 검토"를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읽다보면 조선 정부가 '경상도에서 한양으로 이어지는 길'을 방어하기 위한 경장을 파견할 계획을 세운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이래도 조선이 전쟁 준비를 안했다고?-_- 애초에 정발, 이순신 등의 지휘관이 대거 파견된 것도 전쟁계획의 일부다-_-)

by zert | 2009/10/29 22:48 | 임진왜란 | 트랙백 | 덧글(8)
트랙백 주소 : http://viruns.egloos.com/tb/5108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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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근위연대 at 2009/10/29 22:56
이 문제를 조금 관심있는 사람들이야 많이 알겠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임진왜란은 조선의 무능의 극치를 보여준다면서 신랄하게 까대죠. 물론 논리는 없습니다. ㅠ.ㅠ

좋은 글들 읽고 무조건 까지만 말고 생각 좀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까임의 아이콘인 조선을 비판하더라도 제대로 알고 비판했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ed by zert at 2009/10/30 12:34
사실 요새 추세가 비판적 사고 보다는 흑과백의 논리가 판치는 것 같습니다. 비단 역사 뿐만 아니라요~_~
Commented by 을파소 at 2009/10/30 00:50
조선은 까야 제 맛이라고 믿는 사람이 많죠. 미국에서 들어오는 아이피 차단으로 인터넷 조선왕조실록을 못 보는 LA 거주 백모씨라거나...
Commented by zert at 2009/10/30 12:36
지금 생각해 보니 너무 과격한 어조와 논리 때문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도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도 있더군요.

천조국 유사역사학자 백 모씨는 한문 독해는 가능하려나 -ㅅ-
Commented by 행인1 at 2009/10/30 10:05
병력을 집결시킨다는 취지 자체는 옳았는데 경장이 오는 것보다 적군이 진격하는게 더 빨라서...;;;
Commented by zert at 2009/10/30 12:37
그쵸 -ㅅ-;;; 일본군의 진격속도가 워낙 빠른 것도 있지만 분명 허점이긴 허점입니다.
Commented by 들꽃향기 at 2009/10/30 12:42
말씀하신대로 경장과 현지 지휘관과의 역할분담 문제, 그리고 경장이 내려오기까지 집결한 지역 군대에 대한 '통합적 지휘권'은 누가 대행하는가의 문제가 큰것 같습니다.

속오군이 실시되던 시기에는 영장이 별도로 있고 병사, 관찰사가 상설화되는 시기이기에 그 주체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만, 당시에는 영장도 없고 병사, 관찰사제가 정착하진 못했던 시기이기에..'통합적 지휘권'을 행사하는 주체가 누구인지 명확하지 않은것 같습니다 =_=

각설하고, 저 역시 전략에 대한 zert님의 관점에 공감하며, 당시 조선의 위정자들도 결국 그 점을 인정했다고 보는 편입니다. 본래 속오군은 진관제를 이상으로 삼고 각 군현마다의 영장 파견을 목표로 하였지만......관서, 관북의 사례처럼 전영, 후영, 좌영, 우영으로 나누고 몇개의 군현을 거기에 소속시키는 '준 제승방략'적 양상을 보이니깐요.

개인적인 견지에서는 조선 후기의 이러한 변화는 진관-제승방략간의 타협적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Commented by zert at 2009/10/30 12:49
아무래도 군사적 반란을 극도로 혐오하는 경향이 있는 조선으로서 가지는 어쩔 수 없는 성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처럼 통제가 쉬운(?) 경우에도 간혹 쿠데타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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