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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산대첩 연재] 본론 : 직산대첩? 직산전투!

본론 : 직산대첩? 직산전투!
부제 : 조선수군이 물 마르듯 도망가면서 정유재란이 시작되다

 

일단 직산‘대첩’이 어째서 발생하게 되었는가를 알려면 어떻게 정유재란이 시작되었는지 알아봐야하죠.
직산전투에 대해 들어가기 전에 먼저 정유재란의 발발과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정유년에 충무공이 파직됩니다. 그리고 새롭게 임명된 통제사 원균은 종전의 자신의 주장과는 다르게 제대로 출전하지도 않고, 사관들이 ‘드디어’ 원균이 출전했다고 기록할 정도로 질질 끈 다음에 ‘전투’를 벌였습니다. 그로 인하여 개전 이후 최초로 판옥선을 왜군 30여명에게 빼앗기는 치욕스러운 일이 발생합니다. 그것도 나무하던 왜군에게 말이죠.(자세한 포스팅은 을파소님의 '구타유발자'를 참고하세요+_+)

더욱이 원균은 수륙병진전략을 할 수 있다 호언장담하여 통제사에 기용되었지만 앞에서 말했다시피 통제사가 된 이후에는 출진을 하지 않아 조선-명나라군의 전략에 큰 차질을 가져오게 됩니다. 가덕도와 안골포를 육군으로 점령해달라는 헛소리를 하고 말이죠. 차라리 부산포에 공수부대를 투입하고 대마도에 항공폭격을 해달라고 하시지.
어쨌든 일본 영주들은 그들대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부산포로 건너오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들은 조선수군 때문에 전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여기고 있었죠(.....)
더욱이 '한산의 무너짐' 직전 부산 근처에서 조선수군이 너무 강해보며 일곱 군감이 후퇴를 계획햇다는 귀환한 포로의 증언도 있습니다. 원균이 제대로 작전수행을 했으면 정말 역사가 바뀌었을지도 모를 부분이죠.

하지만 역사에서 if는 무의미합니다. 우리 모두의 희망과 다르게, 원균은 작정이라도 한 듯 엉망인 지휘를 합니다. 

어쨌든 선조 임금도 “이번에도 제대로 못 싸우면 법과 내 이름을 걸고 가만두지 않겠다.”라면서 협박하고(이러면서, 나중에 조선수군이 증발하자 "독촉한 권율 책임"이라면서 책임을 떠넘깁니다.), 원균 스스로도 이대로는 안된다싶어서 출진하지만 제대로 싸워보지도 않고 20여척의 판옥선을 풍랑으로 날려버립니다. 그로인하여 드디어 곤장까지 맞게 됩니다. 각종 기록들을 참고하면 권율에게 2번 곤장을 맞은 것 같고 그 중 한 번은 통제사가 직접 맞은 듯 합니다. 품계가 종2품 가선대부이며 영감이라 불리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스타일 한 번 제대로 구긴거죠. 애초에 구길 것도 없었지만. 

그래서 7월 중순. 가덕도와 칠천도 그리고 대망의 춘원포를 비롯한 곳곳에서 며칠간의 이른바 ‘칠천량 해전’으로 인하여 조선 수군은 ‘전멸’하기에 이릅니다. 아, 전멸이라고해서 무개념헛소리쟁이 김식의 보고처럼 조선수군이 죽은 것은 아니에요. 충청수사 최호, 전라우수사 이억기 장군이 분전하여 전사하셨지만 실질적으로 조선수군 대부분은 원균의 인도하심을 따라 춘원포에 상륙했죠. 그리고 원균 생애 최초 그리고 최후의 진두지휘-_-를 합니다. 

통제사 원균이 배를 버리고 가장 앞장서서 도망쳤죠. 

한국전쟁 당시 한국군도 그렇고, 임진왜란 내내 조선군도 그렇고 사실 싸우다 죽은 군인들은 별로 없죠. 네, 결국 ‘조선수군 역시 조선군’이라는 평가를 들었을 겁니다. 춘원포에서 ‘한산이 무너질 때’ 죽은 줄 알았던 장수들이 다 살아돌아오니 말 다했죠. <해소실기>를 쓴 김완 장군 역시 무술년에는 귀환합니다. 물론, 일본군과 추격전을 벌이면서 체력이 모자란 수군이 죽었을 수는 있겠죠. 어쨌든 싸우다 죽은 수군은 극히 일부분이고 대부분의 군관과 병사들은 ‘물이 마르듯 다 도망’쳤습니다. 그래서 이순신을 통제사에 재임용하는 교서에도 ‘흩어진 수군을 다시 모으고’ 운운하죠. 

더욱 자세한 포스팅은 을파소님의 '칠천량 해전'을 참고하시고요^^ 

어쨌든 일본군의 전진을 막고, 지난 6년 내내 일본군 전체를 굶주리게 했던 그 무서운 조선수군이 드디어 무너졌습니다. 한산이 무너지자 조선과 명나라는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에 휩싸입니다.  

이제까지 전라좌수사 혹은 통제사가 쓸데없이 빈 배를 부순다, 부산포를 공격하지 않는다, 대마도를 공격하지 않는다, 일본 본토를 공격하지 않는다면서 근거 없는 비난을 하거나 수군이 강한 것은 우수한 무기체계 때문이라고 여기고 있거나 통제사가 괜히 백성들을 힘들게 괴롭힌다고 생각하던 많은 양반, 식자층 그리고 백성들은 정유년 7월 이후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물에 빠져봐야 공기의 소중함을 안다고 하죠?

예, 일본군이 전진을 시작하자, 하삼도가 어륙이 되자 드디어 사람들은 충무공 이순신이 견내량만 틀어막았던 것이 아니라 일본군 전체를 부산에서 기어 나오지 못하도록 막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전쟁 자체가 일어나지 못하도록 막고 있었다는 걸 드디어 제대로 인지한 거에요. 사실 충무공 왕년에의 부산포는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조선수군이 두들길 수 있는 곳이었고 실제로도 그렇게 했으니까요.

어쨌든 그 악명 높은 조선수군이 결국 겁쟁이 조선군에 불과하다는 것이 밝혀지고 전부 도망쳐 사라진 지금 일본군은 드디어 서진, 북진을 하게 됩니다. 사실 정유재란은 조선수군이 춘원포에서 대도주를 한 것으로 시작되었다고 봐야합니다. 일본 영주들은 전쟁 자체에 회의적인 분위기였다고 하고 ‘비록 이순신은 없지만 그래도 조선수군’이 버티고 있으니 전쟁을 할 수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괜히 요시라와 고니시가 반간계를 썼을까요? 

어쨌든 원균 덕분에 정유재란은 시작되었습니다.  

7월 중순 한산도가 무너지자 일본군은 드디어 진주를 함락시키고 8월에는 남원을 무너뜨립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계획도로 경상도, 전라도를 천천히 석권하는 거죠. 

그리고 9월 7일. 명군 부총병 해생이 이끄는 4천여기의 기병과 구로다 나가마사를 비롯한 일본군이 직산에서 조우하게 됩니다. 이들의 동쪽인 죽산에는 가토 기요마사의 1만여의 군세가 있었죠. 또한 모리 히데모토 군이 이동 중이었습니다. 

명나라 군대는 측면을 노출한 채 전투에 임하게 됩니다.


 

[직산대첩 시리즈]
서론 : 직산대첩?
본론 : 직산대첩? 직산전투!
1. 직산전투의 경과 : “하지만 명나라가 출동하면 어떨까?”
2. 직산전투의 영향 : “도성이 텅 비었다.”
3. 한편, 바다 : “조선수군은 단 한 척도 잃지 않았다!”
4. 일본군의 후퇴? : “왜놈들이 왜 후퇴하는 거야?”
5. 잔머리의 제왕 : “직산대첩 만세!”
결론 : “적봉(賊鋒)이 조금 좌절되었으니, 이로 인하여 적선이 서해에는 진입하지 못할 것입니다.”



차회예고 : 직산전투 보다는 중요한, 하지만 별로 비중 없는 직산전투의 전략적 의의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by zert | 2009/10/29 09:11 | 임진왜란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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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을파소 at 2009/10/29 10:22
자, 서로의 떡밥은 물지 않기로 합의봅시다. 직산은 한줄로 끌낼테니 명량은 저한테 넘기세요. (퍽)
Commented by zert at 2009/10/29 10:30
우왕ㅋ굿ㅋ
Commented at 2009/10/29 10:4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zert at 2009/10/29 10:55
알겠습니다 +_+
Commented by 少雪緣 at 2009/10/29 11:13
안녕하세요, 밸리에서 보고왔습니다. 또다시 가슴 두근하게 하는 역사 포스팅을 보게 되니 저절로 링크에 손이 가버렸습니다(...) 좋은글 부탁드리겠습니다: )
Commented by zert at 2009/10/29 13:03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임진왜란처럼 여러의미-_-에서 가슴 두근두근하게 만드는 분야도 없죠 OTL
Commented by 침묵제독 at 2009/10/29 11:49
을파소님과 서로 경쟁하면서,
같은 사건을 조금씩 관점이나, 포인트를 달리하는 방법으로 써도 좋을듯...
(단 이건 포스팅을 읽는 사람들에 해당되겠죠 ^^ ...두분에겐 별로 ^^;;; )
Commented by zert at 2009/10/29 13:03
남과 경쟁 할 수 있다고각할 정도로 실력 있다 생각할 수 없습니다^^;;;
Commented by 을파소 at 2009/10/29 13:48
쓰는 방법이나 문체는 다를테고, 포인트도 달리 할 수 있겠지만, 관점만큼은 달라질 거 같지가 않습니다. ^^:
Commented by 침묵제독 at 2009/10/29 14:19
아 그 관점이란게,
원균도 어느정도 했다던지 그런게 아니라,
조선수군쪽의 입장에서 보는 관점과(소설에서 말하는 1인칭이라고 할까요)
임진왜란(그중에서도 정유재란이 되겠죠) 조명일 각국의 상황을 보는 관점 등
(이건 3인칭이 되겠네요.)
상황을 보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설마 원균을 보는 관점을 말하겟습니까?^^;



Commented by 야스페르츠 at 2009/10/29 11:57
오옷! 좋은 기획입니다. 이런 좋은 기획을 이제야 발견하다니. 링크 신고합니다! ^^
Commented by zert at 2009/10/29 13:03
잇힝! 감사합니다.

임덕후라능, 존중해달라능
Commented by 들꽃향기 at 2009/10/29 12:06
이제 본격적인 시작이군요. 잘 읽고 갑니다. ^^

그러고보니 남원의 함락은 수군의 패배가 육지의 승패에도 얼마나 영향이 큰지를 보여주는 사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남원을 공격한 본군은 팔량치를 넘었지만, 일본수군이 섬진강을 거슬러 올라가 증원군과 보급물자를 제공할 수 있었으니 말이죠. ㄷㄷ
Commented by zert at 2009/10/29 13:05
여러 기록들을 보면 왜선이 강과 바다에 가득 찼다고 할 정도로 동원된 것이 많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조선수군도 마찬가지지만, 일본수군도 배에서 내려 육전(ex 남원성)에 동원되기도 했으니....쩝;;
Commented at 2009/10/29 13:1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zert at 2009/10/29 13:30
주인장님 이글루에 답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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