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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본인의 전공은 역사학과가 아님을 밝힙니다^^;; 교양이나 전공과목으로 "서양사개론", "동양사개론" 등등에 대해서 공부하긴 했어도, 본격적인 역사이론 등에서는 읽어보지 않았습니다(임...임덕후라능...취...취향이라능) 그런 사람이 쓰는 글이니만큼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매스 미디어의 영향 때문인지, 그리고-내용의 진실성과 상관없이 낚이면 매력적으로 보이는-대륙론자들의 논리 때문인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과거에 대해 부끄러워하고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왜이렇게 땅덩어리가 작냐 이거죠. 저 역시 본격적으로 임진왜란에 대해 공부하기 전까지 조선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솔직히, 있으신 분이 많으실까요?^^;;;)도 없으면서 <상식적인 상식>으로 조선을 혐오했고 무작정 까기만 했습니다. 왜냐고요? <제대로 전쟁 준비도 안해서> 임진왜란때 털리고, 병자호란 때는 왕이 고개를 숙인데다가 <허접한> 왜놈들에게 나라를 빼앗겼으니까요. 대부분 우리나라사람들은 그렇게 조선을 인식하고 있을 겁니다. 사실,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은 FIFA랭킹 꼴찌하는 나라한테 축구로 져도 일본에만 이기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아닙니까?(웃자고 하는 소리입니다^^) 물론, 제가 역사에 관심을 갖고 이것저것 하다보니 그런 식으로 조선을, 뿐만 아니라 어떠한 특정한 국가나 인물, 단체 등에 대해서 이유 없이 비판하거나 옹호하는 것은 옳지 않은 자세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뭐든지 근거가 있어야죠. 물론, 다원주의니 문화상대주의니 하면서 잘못된 것을 덮어주자는 소리는 아닙니다. 충무공 이순신이라도 잘못된 게 있으면 비판 받아야하고 그럴 리는 없지만 원균도 잘한 게 있으면 칭찬해 줘야 합니다. 가능성은 무척 낮지만요. 서두가 길었습니다만, 제가 이러한 ‘상식’을 앞에서 운운한 것은, 그만큼 상식이라는 이데올로기가 우리네 역사관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사실 상식이상으로 특별히 관심을 가지지 않는 이상 역사에 관심을 얼마나 <깊게> 가질까요? 어느 신문기사에 나왔듯이 ‘TV 사극을 통해서 역사를 많이 배운다.’라는 응답이 55퍼센트가량 되었습니다(어차피 검증된 논문도 아니고, 신문 기사인만큼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런 분위기’가 있다고만 느껴주시고 넘어가주시길 바랍니다) 물론, ‘사극은 실제 역사의 재현이 아닌 드라마’라는 것을 명확하게 인식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고 그것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만만치 않을 겁니다. 저 같은 경우 어렸을 때 ‘용의 눈물’을 재미있게 봐서인지 그때 TV로 본 인물의 묘사나 인물상에 대한 영향이 아직까지도 깊게 남아있더군요(불멸의 이순신 머리 굵고 난 뒤에 접해서 다행-_-) 그렇기 때문에 역사에 관심 있어하는 많은 분들(역덕후 만세!)은 우리나라의 사극 고증 수준이 떨어지는 것을 우려하기도 합니다. 띠돈을 착용안했느니, 동개가 없느니 그런 문제를 떠나서, 잘못된 ‘드라마’로 인해 사극이 묘사하는 인물뿐만 아니라 역사적 사실 자체가 크게 왜곡될 요지가 있기 때문이죠. 사실 ‘조선군 = 웨이터복 복장에 삼지창 ^^’ 이라는 등식이 아직까지도 통하지 않습니까?^^; 어쨌든, ‘무작정 외워하고 지루한 암기 과목’으로 인식하는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보다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사극이 더 이해하기 빠르고 복잡하지 않습니다. 억울하지만 그게 사실이에요. ‘조선수군이 왜 임진왜란 때 강했나’에 대해서 책이나 글을 통해서 접하려면 장문의 문장이 필요하지만, 미디어에서는 그저 조선수군이 쉽사리 왜선을 격파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됩니다. 그러면서 나레이션으로 ‘조선수군은 졸라 짱센 투명 해군이었3’ 한마디 넣어주면 입력완료죠. ![]() 졸라짱센 조선수군의 졸라짱센 투명우주전함 판옥선. 워프가 가능하였기에 선조 임금은 이미 상륙한 가토 기요마사를 잡지 못했다는 이유로 이순신을 통제사에서 파직한다. 따라서, 조선시대에는 유무선 통신 체계가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학자들은 워프 뿐만 아니라 타임머신 기능도 있다고 주장한다. (글 속에 이러한 이미지 제공도 나름 효과적이다) 잠깐 다른 길로 빠졌지만, 어쨌든 특별히 역사를 전공하거나 혹은 역사와 전쟁사에 관련 된 취미가 없는 이상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들은 역사를 따로 공부하거나하지 않습니다. 당연합니다. 저만하더라도 경제학이나 법학, 경영학을 따로 공부하지는 않죠. 그것을 깊게 배워두면 분명히 교양이 쌓이고 안목이 넓어질 것이 분명한데 안합니다. 왜냐고요? 제 취미나 관심이 영역이 아니거든요(실 없는 소리 같은데,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건 무척 중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저처럼 돈 버는 것에 무심한 사람은 그 흔한 ‘재태크 시리즈’서적도 안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에서 중요시하는 인과과정, 결과 보다 외적인 형상에 집착하는 것 같습니다. “조선이 오랜 내외부적 모순과 사회 붕괴로 인하여 멸망했고 그 결과 일제식민통치기를 겪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했다”와 “조선이 뻘짓해서(왜 그런지는 중요하지도 않고 잘 알려고 하지도 않죠) 나라가 망했다. 이게 다 조선 때문이다.”는 분명히 다릅니다. 그래서 비판을 위한 비판이 인터넷 역사 관련 커뮤니티에서 심심찮게 등장합니다. 저만하더라도 고등학교 때 ‘삼국 대륙설’에 혹하기도 했고 ‘환단고기’에 대해서 신뢰성 높은 자료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이런 것들이야 말로 IF놀이의 정점에 서 있는 것들이죠. 일단 한반도라는 작은 나라가-그 나라가 어떻게 살아남고 유지했는지는 전혀 관심 없이-창피해 보이지 않습니까. 일본에 짓밟히기도 했고요. 결국 도피의 수단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고구려가 계속 존속했다면?”이라는 사라지지 않을-_- 떡밥을 통해서 IF설을 주장하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변형 시리즈는 구태여 우리 역사에 국한되지 않고 로마 시대로까지 수렴하고 심지어 1만년전 전세계를 지배했다고 주장-_-되는 어느 민족-_-에 대해서까지 수렴합니다. 그네들이 주장하는 바를 뒤집어 생각해 보면, 그 민족은 1만년 동안 어느 반도로 세력이 줄어든 ‘축소의 역사’이지요. 후훗. ‘그래서 역사에서 IF가 배제되어야 하는 이유가 뭐냐?’라고 글쓴이에게 따지실 분들이 이제 슬슬 생기실 텐데, 저도 더 이상 서론-_-은 접겠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역사에서 IF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논의 되면 그것은 역사가 아니라 소설입니다. 우리 역사에 국한되어 말하면 현실도피-_-를 위한 안식처가 되기도 하지요. 물론, 저도 사람이고 상상력이 존재하는지라 이런저런 역사의 여러 소재나 정황들을 가지고 IF를 전개하기도 합니다. 솔직히 안해보신 분 있나요?^^; 그러나 그것은 결국 공상이고 그렇게 믿고 싶은 상상일 뿐입니다. 결코 진실에 접근하지는 않았다는 거죠. 그것을 인지하고, 인정하고 IF놀이를 전개하려면 전개해야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우리의 아무리 그럴 듯한 추측, 정황 증거, 실제로 있을 법한 상상은 결국은 한 줄의 기록에 의해, 한 권의 사료에 의해, 한덩이의 유물과 한 쪽의 유적으로 인해 산산조각 납니다. 그건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어 어떤 특정한 주제에 깊게 들어가보신 분들은 모두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저만 하더라도 임진왜란사를 공부하기 전까지 이런저런 조선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이 있었고, 환단고기가 그럴듯하다고 생각했으며, 백년전쟁에서 영국이 우세를 점한 이유는 석궁 때문이라든가 등등의 막연한 상식과 백과사전식 지식만 갖추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현대의 상식과 추측대로라면, (백과사전식 풀이대로) 방군수포가 남발되고 군적이 문란한 임진왜란 직전 조선에 경상우수영에만 100여척의 전선이 “있을 리 없고”, 주요 10개의 성이 증축되었을 리는 더더욱 없으며, 기병을 다수 동원한 조선의 편제나, 조선시대의 동원 시스템과 동원 능력이 현대에 필적한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힘듭니다. 그러나 사료와 유물, 유적이 보여주는 진실은 오히려 상식과 동떨어져있음을 깨닫게 되었죠. 그렇기 때문에 “충무공이 대마도 정벌-_-을 했다면”, “나치가 전세계를 지배했다면”, “고구려가 존속했다면” 등등의 IF는 그야말로 IF일 뿐입니다. 물론,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저런 상상을 막을 수도 없고 막을 이유도 없습니다. 그런 상상을 통해서 나름 지적인 쾌락을 느끼기도 하고 자극을 받기도 하니까요. 그러나 문제는 그것을 일정 수준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논지를 전개해가면 실제로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사람들끼리 다툼이 발생하게 됩니다. 결국 “이소룡과 성룡이 싸우면 누가 이기냐?”라는 식의 질문으로 수렴하죠. 더욱이 IF 놀이의 심각성은 멀쩡히 있는 사실이나 자료를 무시하고 상상의 나래를 펴가니까 문제입니다. 그쯤되면 역사가 아니라 소설의 영역이죠. 그것도 그러한 상상의 나래를 통해 현실을 비판하거나 과거를 무작정 혐오하고 비판하는 부류가 발생하니 문제입니다. 물론, IF 놀이가 전적으로 부정적인 영향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로마가 포에니 전쟁에 패배했다면”, “충무공이 명량해전에서 패배했다면”식으로 중요한 역사적 사건에 대해 뒤집어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그럼으로써 오히려 역사의식이나 지식이 강화되기도 하죠.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효과일 뿐입니다. 대부분의 IF 놀이는 소모성 논쟁으로 번지기 십상이죠. 그것을 뒷받침해줄 근거는 전혀 없는데, 단지 그럴듯하다는 이유로 논쟁을 전개해 가는 사람과 싸우는 것은 정말 피곤한 일입니다. ![]() 정말 충무공이 스스로 밝힌대로 물러나는 낌세를 보여줬으면 휘하 장수들은 어떤 행동을 했을까? 이런 IF야 말로 건설적이다-_- 죄다 도망쳤을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제가 아는 어떤 역사학도(실제 역사전공자)분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결국 역사학은 시간과 유물(유적)과의 싸움이라고. 가볍게 쓰려고 했는데 원래 제가 말이 많은-_- 사람이어서인지 상당히 길어졌습니다. 앞에서 밝혔듯이 저도 사람인지라 “~했다면 어땠을까요?”라는 글에 쉽게 눈이가고 그런 글을 읽기도 합니다. 개중에는 건전한 글도 있고, 1만년전 세계를 지배한 어느 국가에 대한 글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런 IF의 놀이가 얼마나 개연성이 있고 설득력이 있어도 결국 상상 속의 유희라는 점을 인식하고 인정해야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5분 뒤에 있을 일도 알 수 없는데 수많은 변수를 보유하는 역사에 대해 지나치게 IF를 신봉하는 것은 무리죠. 그러니 IF놀이가 사라질 수도 없고 굳이 그럴 이유도 없지만, 그것을 통해서 현실을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거나 괜한 사람들끼리 분쟁이 발생하는 일이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역사라는 학문이 어떤 가정을 세우고 하는 실험이 아닌, 명백히 있었던 사실에 대한 기록을 통해 진실에 보다 접근하는 학문이기 때문이지요. Q : 충무공이 노량에서 죽지 않고 대마도를 정벌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A : 대한해협을 건너다 풍랑 크리로 수장당함. 일본 역공에 조선은 일본 식민지.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결론 : 상상의 나래를 전개해봤자 수십, 수백 가지 전부가 답이 될 수 있다.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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