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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수군에 탈영병이 많았던 이유
1. 수군은 천역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2. 힘들다(반년 정도 수상 근무 크리....)
3. 전사하면 시체를 찾지 못함 = 제사를 못 지냄
4. 특히 계사년 이후의 전염병으로 인하여 수군+피난민들 궤멸적 피해


1. 수군이 천역이라는 인식은 조선왕조 전반기에 강하게 드러납니다.(신량역천인가 칠량역천인가-_-a 까먹었....) 그나마 임진왜란 이후에는 "우리 수군 하앍"이래도 여전히 수군에는 탈영병이 생깁니다. 그래서 조선왕조 개국부터 말기까지 진포와 수영, 통제영(통영)에 거주하는 물길에 익숙한 어부출신, 혹은 어촌 출신의 주민들로 수군을 구성하자고 줄기차게 주장합니다만, 그랬다가는 다 진포 및 각 수영에 거주하는 거주민들이 다 도망칠 게 뻔함으로, 나름 멀리 있는 수군 관할 지역의 육지 출신의 백성들과 적절히 배합해서 충원됩니다.

2. 요새야 배가 좋아졌고 나름 근무 환경이 좋아졌지만, 현대 이전의 목선의 한계는 존재했고 근무 환경이 열악하죠. 재수 없으면 배가 깨지니;;

3. 특히 유교권 문화가 강한 조선사회에서 전투 중 사망했을 경우 시체를 건지지 못한다는 건 장례를 치룰 수 없다는 큰 문제가 있었죠.

4. 사실 수군에서 도망병이 속출 했던 이유는 전염병의 역할이 큽니다. 조선 수군은 싸우다 죽은 사람 보다 통제사가 참한 병사가 더 많고, 전염병으로 죽은 수군은 더 많습니다. 피난민들마저 전염병으로 죽고 군관들도 죽는 판에 탈영병은 개인적 시도 몇 건, 집단적 시도 몇 건 등 줄기차게 진행 됩니다.  당연히 나라와 백성을 지키는 것에 대해서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통제사또는 대부분 참합니다만 집단적 시도에 대한 건에 대해서는 주모자 몇 명을 처형하는 것으로 매듭짖습니다.

워낙 이순신 장군에 대한 깐깐한 이미지가 강해서인지 몰라도 수군에서 탈영병이 많았던 이유를 지휘관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실 이순신 장군 빡센 지휘관 맞아요-_- 뭐 그렇지만 사회 전반에 걸친 인식과 유교권 문화의 영향, 그리고 힘든 근무(북방의 육진도 사실 탈영병이나 육진에서 도망치는 유민이 많았죠), 전염병 등을 원인으로 탈영병이 많았다고 보아야 합니다.

사실 이순신 장군의 진정한 타겟은 탈영병 보다는 색리나 도훈도, 훈도, 아전 같은 중간 계급이라 봐야죠=_= 현재까지 출판된 난중일기를 몇 번 검토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탈영병 보다 더 불쌍한게 심심하면 끌려가서 곤장 맞는 이 사람들입니다. 심지어 기간 안에 병력을 충원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사형당하는 관리도 있었습니다.

그나마 이렇게 군율이 엄해서(+신상필벌이 확실해서) 좌수영은 전쟁 끝까지 제대로 싸울 수 있었습니다. 관할지역이 왜적에게 넘어가고 지휘관이 나가리인 경상우수영은 말 할 것도 없고, 종종 출발 기간이 늦은 전라우수영도 이런 애로 사항은 비슷했을 겁니다~_~


오랜 만에 올리는 글이 이런 글이라는 역시 저는 역덕후 -_-
by zert | 2009/01/02 20:55 | 임진왜란 | 트랙백 | 핑백(1) | 덧글(14)
트랙백 주소 : http://viruns.egloos.com/tb/4799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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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Knocking On Heav.. at 2009/01/31 07:40

... 출처는 http://viruns.egloos.com/4799709 에 달린 리플;난중일기 패러디;부대일지 xx년 10월 6일 월요일 맑음 병장 김아무개가 3일째 제초작업 지시를 무시하고 맥심을 껴안은채 보일 ... more

Commented by 미도리™ at 2009/01/02 21:06
오오 아주 알기 쉽게 잘 적어 주셨네요!~ ^^
감사합니다. 덕분에 좋은 지식이 머릿속에 남게 되었네요! ^^
Commented by zert at 2009/01/02 22:06
이렇게 말씀해 주시니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하군요^^;;;
Commented by aa at 2009/01/02 21:31
전쟁중이든 전쟁이 아니든 심심찮게 사람베는 상관
어휴.. 요새같으면 할일못했다고 총살시키는거네효
Commented by zert at 2009/01/02 22:07
당시 군율 상으로 엄연히 탈영은 사형으로 처한다고 되어 있고, 무엇보다 난중일기가 쓰여진 시기는 엄연히 전시였습니다.
단순히 할일 못했다고 총살 시키는 정도가 아니라 "도주"이니 더욱 엄한 처벌이 필요한 것이죠^^;

요즘 군대도 사형 시키지는 않지만 탈영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습니까. 아무래도 군율, 군기와 관련된 것이니 그럴 수밖에 없죠^^;
Commented by 애플,, at 2009/01/02 23:48
그렇죠..탈영이야 그럴수도있다지만..병력충원못햇다고 목베는거는..그냥 취미생활로 참수를 즐겻다고 밖에 생각할수없네요
Commented by zert at 2009/01/03 00:48
애플,,님//에에...본문이나 충무공 이순신 장군에 대해 어떤 오해가 있으신지 모르겠지만, 병력 동원 못해서 처형 당한 것은 정해진 기한 + 여유의 기한 등을 지키지 못해서 처벌한 것입니다(더더군다나 당시는 병력이 매우 필요한 상태)
우스갯 소리로 충무공이 참수를 많이 했다고 하지만 결코 이유 없이, 불합리한 이유로 처벌을 행한 것은 결코 아니니 "취미생활로 참수를 즐겼다"라고 오해하시지 않길 바랍니다.

본문에도 밝혔고 임진왜란에 관심이 있으시면 아시겠지만, 충무공은 신상필벌이 명확한 아주 뛰어난 지도자입니다^^
Commented by 風林火山 at 2009/01/03 14:48
전시에 탈영은 지금도 엄연히 총살감일 것 같습니다만. 임진왜란 개전 초기 왜군이 파죽지세로 북상 가능했던 이유중 하나가 조선 육군의 해이한 기강때문이었죠. 이건 뭐 싸우자마자도 아니고 싸우기도 전에 지휘관들이 삼십육계 줄행랑을 치기 바빴으니
Commented by Vicious at 2009/01/03 01:00
패러디한 글이 생각나서 길지만 옮겨봅니다. ^^;
---

부대일지 xx년 10월 6일 월요일 맑음

병장 김아무개가 3일째 제초작업 지시를 무시하고 맥심을 껴안은채
보일러실에서 자고 있기에 끌어다 베었다.

상병 최아무개와 일병 이아무개가 경계근무지에서 몰래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어 이 역시 참수하려 하였으나 주변에서 만류하므로 곤장
50대를 때렸다.

하사 장아무개가 분대 관리는 하지않고 날마다 찾아와 휴가를 청하므로
곤장 30대를 때려 철원으로 전출보냈다. 군관된 자가 일신의 이득만
꾀하고 있으니 통탄할 일이다.

부대일지 xx년 10월 7일 화요일 맑음

아침에 대대장이 와서 행보관들을 모아놓고 병력의 8할이 휴가 및 부상, 혹은 일이등병이라
이번 춘계진지공사는 파토났으니 일찌감치 기권하고 사단에 사정을 헤아려달라
청함이 어떠냐 하였다. 이에 내가 나서서,

"신에게 아직도 삽 12자루와 상병장 열두마리가 있사옵니다. 놈들이 죽기로 삽질을 하고자 하면
살것이고 짱박혀 쉬고자 삽을 놓으면 죽을 것이니 이와같은 각오로 삽질하면 안될 것이 없소이다."

라고 고하고 또한,

"신의 야삽이 번뜩이는 동안은 감히 상병장들이 짱박히지 못할 것입니다."

라고 하니 대대장이 진지공사 속행을 허가하였다.
상병장 열두마리를 몰고 뒷산에 올라 한창 삽질할 때 병장 안아무개가 품에서 맥심을 꺼내들고
오른팔 근육을 불뚝이며 숲속으로 숨으려 하였다. 이에,

"네 이놈 안가야, 네가 군법에 죽고 싶으냐?네가 오늘 삽질을 아니하고 도망가서 어디에서 살것이냐?"

하니 안아무개가 돌아와 나머지 상병장들을 다그쳐 죽기로 삽질을 하였다.
해질녘이되니 뒷산 200고지가 평지로 바뀌었다.
Commented by rezen at 2009/01/03 10:12
요샌 이순신 장군 이미지가 좀 이상하게 희화화 되는듯한 느낌이 듭니다.
Commented by paro1923 at 2009/01/05 19:25
뭐어, 당시엔 평화에 젖어있다 전쟁이 나서 육군에서도 탈영이 줄을 이었으니...
당시의 배경이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는 해석들이 많긴 하죠.
(장난삼아 하는 농담도 있긴 한데, 그걸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고 왜곡 전파시키는 바보들이 꼭 있으니...;;;)
Commented by 엣쓰 at 2009/02/02 22:26
잘 지내고 계신지...

저는 이제 일병으로 등급업 ㅠㅠ
Commented by 라자루스 at 2009/06/27 17:46
날도 더운데 잘 지내냐?
Commented by 우지코스 at 2009/11/02 19:34
저런 상황에도 6년만에 150척에 몇만이나 돼는 병력을 양성(?)했으며 고작 한달사이에 다 없어진 수군을 13척에 1200여명의 병력으로 열배도 넘는 적을 맞아싸워 당당히 이겼으며 또한 단 1년여만에 다시 80~100여척의 함대를 다시 만들어서 최후최고의 노량대첩을 이룩한 한인물. 이분은 진짜 아마 그당시 이미 2~3세기는 족히 뛰어넘으신 분이였을 겁니다.ㄲㄲㄲㄲ
Commented by zert at 2009/11/02 21:11
충무공은 정말 대단한 분입니다. 말이 필요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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