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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해전 전투 경과 정리입니다.

9월 16일 맑다(음력입니다)

이른 아침에 탐망꾼으로 부터 적들의 진입을 보고 받았다.

곧 명령을 내려 총 출동하였다.

 

- 130여척의 배가 애워쌌다

-> 흔히 이 부분 때문에 울돌목 해협이 아닌 전라우수영 앞에서 전투가 벌어졌을 것이다, 라는 추정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럴 경우에는 전투에 대한 설명 자체가 불가능하고, 애초에 조선수군 함대 전체가 포위되면 넬슨, 드레이크, 주유, 장보고, 데미스토클레스, 니미츠, 도고 헤이하치로 등등이 와서 도와줘도 일본수군에게 포위섬멸 당해서 GG 쳐야 합니다. 적들의 수가 매우 많고, 그 기세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 여러 장수들은 양쪽의 수를 헤아려 보고는 모두 도망하려는 꾀만 내고 있었다

-> 명량해전이 삼도수군 함대가 일자로 길을 막아놓고 2~3척씩(판옥선 13척에게?) 돌파를 시도하는 일본수군을 무찔렀다...라는 명량해전에 대해 대표적인 인식이 잘못 되었음을 직접적으로 시사하는 부분입니다.

  

- 우수사 김억추가 탄 배는 벌써 2마장 밖에 나가 있었다.

-> 일본수군이 섬을 돌아서 배후를 칠까봐 뒤로 돌아갔나보죠-ㅅ- 잘한다, 전라우수사-ㅅ-

  

- 나는 노를 빨리 저어 앞으로 나아가며 지자, 현자 등 각종 총통을 마구 쏘았다.

-> 무려 대장선이 홀로 길목을 막으려 나아가는 모습-_- 

 

- 탄환이 폭풍우 같이 날아갔다. 군관들도 배 위에 총총히 들어서서 화살을 빗발처럼 쏘아 댔다. 그러자 적의 무리가 감히 대들지 못하고 쳐들어 왔다 물러갔다 하였다.

-> 구루지마 함대가 돌파를 시도 합니다만... 

 

- 그러나 여러 겹으로 둘러싸여 형세가 어찌 될지 헤아릴 수 없으니 온 배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 돌아다보며 얼굴빛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

-> 제 아무리 판옥선이더라도 숫자에는 장사가 없는지라 구루지마 함대에 의해 둘러쌓입니다. 


- 나는 조용히 타이르기를 "적선이 비록 많다 해도 우리 배를 바로 침범하지 못할 것이니 조금도 마음 흔들리지 말고 다시 힘을 다해서 적을 쏘아 맞혀라." 하였다.

-> 통제사가 독려하죠. 

 

- 여러 장수의 배를 돌아보니 이미 1마장 정도 물러났고, 우수사 김억추가 탄 배는 멀리 떨어져 가물가물 하였다.

-> 뒤에서 통제사가 얼마나 잘 싸우는지 구경하고 싶었나 봅니다. 김억추는 뒤에 뭐라도 두고 왔나보죠? 

 

- 배를 돌려 바로 중군 김응함의 배로 가서 먼저 목을 베어다가 내걸고 싶지만, 내 배가 머리를 돌리면 여러 배가 점점 더 멀리 물러나고 적들이 더 덤벼들 것 같아서 나가지도 돌아서지도 못할 형편이 되었다.

->...중군장 미조항 첨사 김응함이 목숨을 건졌던 이유입니다 ㄷㄷㄷ 통상대감님 무서워용 ;ㅅ;
실상 상선을 지켜야 하는 중군선이 뒤에 물러나 있다는 것만으로도 통제 상선 혼자 싸웠다는 것을 증명하는 거죠-_-

  

- 호각을 불어 중군에게 기를 세워 군령을 내리도록 하고 또 초요기를 세웠더니, 중군장인 미조항 첨사 김응함의 배가 차츰 내 배 가까이 왔으며, 거제 현령 안위의 배가 그보다 먼저 왔다.

-> 그래도 명색이 중군장인지라 김응함 장군이 왔고, 그 이전에 거제 현령 안위 장군이 왔습니다.

  

- 나는 배 위에 서서 직접 안위를 불러 "안위야, 군법에 죽고 싶으냐? 군법에 죽고 싶으냐? 도망간다고 어디가서 살 것이냐?"하였다.

-> 그 유명한 "안위씨, 맞을래요? 지엄한 군법에 죽고 싶어요?" 부분입니다. 칼의 노래에서는 이것을 이상하게 해석해서 안위 장군을 비루한 인간으로 만들었지만, 엄연히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삼도수군 중에서 거제 현령의 배가 가장 먼저 다가왔습니다. 수백척의 배를 앞에 두고 싸우는 통제사의 혼이 통한거죠. 

 

- 그러자 안위도 황급히 적선 속으로 뛰어들었다.  김응함을 불러 "너는 중군으로서 멀리 피하고 대장을 구원하지 않으니 죄를 어찌 면할 것이냐? 처형하고 싶지만 전세가 급하므로 우선 공을 세우게 하겠다." 하였다.

-> 역시 이순신 장군님 무서워요 ㄷㄷㄷ 


- 그리하여 두 배가 적진을 향해 앞서 나가는데, 적장이 탄 배가 그 휘하의 배 두 척에 지시하자 일시에 안위의 배에 개미 붙듯 하여 서로 먼저 올라가려 하였다. 안위의 격군 일고여덟 명이 물에 뛰어들어 헤엄을 치니 거의 구하지 못할 것 같았다. 안위와 그 배에 탄 사람들이 죽을 힘을 다해서 몽둥이를 들거나 긴 창을 잡거나 또는 돌멩이를 가지고 마구 후려쳤다.

-> 거제선이 위험에 쳐하게 되는 순간 입니다.

  

- 배 위의 사람들이 거의 기운이 빠지게 되자 나는 뱃머리를 돌려 바로 쫓아 들어가서 빗발치듯 마구 쏘아 댔다. 적선 세 척이 거의 다 뒤집혔을 때 녹도 만호 송여종과 평산포 대代장 정응두의 배가 뒤쫓아와서 서로 힘을 합쳐서 적을 쏘아 죽여 적은 한 놈도 살아남지 못하였다. 왜인 준사가 "붉은 비단옷을 입은 자가 적장 마다시(미치후사)입니다."하고 말했다.

선두무상 김돌손을 시켜 갈구리로 낚아 올렸더니 준사가 펄쩍 뛰면서 "정말 마다시입니다"하고 말하였다. 곧바로 명령을 내려 토막토막 잘랐더니 적의 기세가 크게 꺾였다.

-> 적선 2~5척이 남은 상태에서(바꿔 말하면 그 이상을 통제 상선 혼자 상대했다는 것-_-) 녹도선, 평산포선의 도움으로 구루지마 미치후사의 함대가 마침내 궤멸하고 목이 걸립니다-_-)b 

 

- 우리 배들이 적을 물리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일제히 북을 올리고 함성을 지르면서 쫓아 들어갔다.

-> 이것 역시 명량해전이 수세에만 있었다는 일반적인 상식과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수세였지만 이후에는 공세로 뒤바뀌어 300여척(구루지마 함대 30여척 궤멸)의 적선들을 향해 12~13척의 배가 돌격합니다-ㅁ-

 

- 지자, 현자 대포를 쏘니 그 소리가 산천을 뒤흔들었고, 화살을 빗발처럼 쏘았다.

-> 얼마나 요란하게 흔들었으면 이런 표현을-_-ㅋ

 

 

-적선 31척을 깨뜨리자 적선은 도망하고 다시는 우리 수군에 가까이 오지 못했다.

-> 이 부분만 보면 마치 130여척 중 30여척만 깨트린 것처럼 보입니다만 실제로 일본군이 동원한 배의 비율은 300여척이 넘으며(수송선 제외) 완전히 깨트려서 침몰한 경우 30여척이라면 납득이 가능합니다. 또한 살아 남아 돌아간 적들의 수가 매우 적었다라는 난중잡록의 기록을 볼때 실질적인 피해는 매우 컸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 싸움하던 바다에 그대로 정박할까 싶었다. 그러나 물결도 몹시 험하고 바람도 거꾸로 불어서 우리 편의 형세가 외롭고도 위태로운 듯하여 당사도로 옮겨가서 밤을 지냈다. 이번 일은 참으로 하늘이 도우셨다.

-> 마침내 명량해전이 종료되었습니다.

 

 

명량해전 전투 경과 정리입니다.

출처는 난중일기 서해문집 출판 버전 입니다.


임진왜란 관련 포스팅은 오랜만이군요

by zert | 2007/08/16 11:47 | 임진왜란 | 트랙백(1) | 덧글(14)
트랙백 주소 : http://viruns.egloos.com/tb/3694411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귀냄이의 BrainAge at 2007/08/16 18:50

제목 : 13대 130 판옥선의 성능
명량해전 전투 경과 정리입니다.명랑해전의 전투결과 13:130의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 원인중의 하나는 판옥선의 성능도 크게 작용했습니다.기술적인 면에서 봤을때 판옥선은 압도적인 수준의 우위를 지닙니다.판옥선은 대형전투함입니다. 판옥선의 개발동기가 왜선보다 높은 상부구조물로 왜구가 배위에 올라올수 없게 하는 목적입니다. 왜선은 안택선(아다께)급의 대형전함이 아닌경우 판옥선보다 높이가 낮습니다. 판옥선측에서는 적을 훤히 내려다보면서 사격하는만큼&n......more

Commented by BigTrain at 2007/08/16 11:55
말 그대로 이순신 장군은 '水神'이자 '戰神'이었군요.
Commented by rezen at 2007/08/16 11:57
거기에 武神에 軍神!

초반부터 2마장이나 떨어지고도 만호감은 될거라는 평받거보면 현무공도 인물이에요. 낄낄, 김억추맹장설 같은건 안나오나 몰라요.
Commented by kalay at 2007/08/16 12:59
그래서 불멸의 원균 보면서 울뻔했습니다
'나의 안위는 저렇지 않아 ㅠㅠ'
Commented by 김미상 at 2007/08/16 13:16
당시 일본수군쪽에서 이런 상황을 기록해 놓았다면 뭐라고 기록했을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혹시 아시는 분?)
Commented by 엘레시엘 at 2007/08/16 13:42
'넬슨, 드레이크, 주유, 장보고, 데미스토클레스, 니미츠, 도고 헤이하치로 등등이 와서 도와줘도..'
하지만 그 때 조선 함대에는 전술적인 승리로 전체 전쟁의 판도를 뒤집어 엎어버린, 이 아자씨들이 떼로 몰려와도 못당할 초 먼치킨 충무공 영감님이 계셨던거지요. ;ㅂ;
Commented by paro1923 at 2007/08/16 20:00
일본 쪽요? 김억추 이누야샤 설은 저리가라 할 정도로
빤따스틱~하게 써갈겨 놓은 게 몇 있지요.
(사실, 난중일기에서의 묘사는
아주 점잖게 - 객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_- )
어쨌든, 황당무계하긴 해도 다들 당시에 얼이 빠지다 못해
저승 가서 염라대왕과 1 :1 면담하다 기적적으로 돌아온 듯한
느낌이 확연하더군요.

...스빠르따 300빤쓰 아자씨들은 X깡 부리다 전멸했지만,
13척의 배는 멀쩡하게 수백 척의 적선을 쓸어버렸지요.
이게 '사실'(史實)이다 보니 더더욱 초난감... (......)
Commented by 오토군 at 2007/08/16 23:15
명량해전사를 볼 때마다 느끼는 세가지가 있다면,
첫째는 미드웨이 저리가라이고,
둘째는 '은하영웅전설'의 '바람은 회랑으로'편이 이 전투의 경과를 거의 그대로 썻음을 느끼며
셋째는 '언빌리블~!!!'
Commented by zert at 2007/08/17 02:54
BigTrain님//먼치킨이시죠.
rezen님//그나마 깔게 많은 원균 보다 모시기 쉬울 텐데 말입니다 껄껄
kalay님//우리 완소 거제현령님이...ㅠㅠ
김미상님//임진전란사에 따르면, 군감이 물에 빠지고 수군 총대장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엘레시엘님//이순신은 이순신이다라는 말이면 모든 설명 가능 ㄳ
파롱//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해전이죠 ㄷㄷㄷㄷ
오토님//인크레더블!!!
Commented by shaind at 2007/08/17 20:33
명량해전은 여러모로 아쟁쿠르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지만 난중일기를 토대로 재구성된 전투경과는 그것 이상인것 같더군요.
Commented by zert at 2007/08/20 07:07
shaind님//명량무쌍입죠(!?)
Commented by 위장효과 at 2007/08/20 12:15
명량해전은 "충무공 뉴타입" 이론만으로는 해석이 안됩니다. 아무래도 새로운 "충무공 초샤이어인" 가설에 대한 심층적 분석과 논의가 있어야...(퍽!!!!)
Commented by zert at 2007/08/24 23:05
위장효과님//거기냐! 왜놈들!! 자 모두 나에게 힘을!!(....)
Commented by 덩어리뱀 at 2007/08/25 00:40
충무공..역시.. 왜장들에겐 자연재해...
Commented by 우지코스 at 2009/11/04 01:11
한마디로 충무공은 먼치킨에 치트유저에 뉴타입에 최강의 코디네이터에 마스터 오브 아시아에 무쌍에 판옥선마이스터에 슈퍼사이언에 등등 그 모든것을 가지고 계신 분인겁니다.ㄲㄲㄲㄲㄲㄲ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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